큰사진보기 ▲ 24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원국가산단 지정 50주년 기념식’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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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센터 설립’ 등을 운운하는 것은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제대로 유지,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아니라, 공단 땅값을 올려서 그나마 창원국가산단에 있는 기업을 밖으로 나가라고 부채질 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여러 사업장의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지부장 김일식)가 창원국가산단 지정 50년을 맞아 24일 낸 성명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부·경상남도·창원시는 이날 창원컨벤션센터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창원국가산단 지정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창원국가산단은 1974년 4월 1일 지정‧고시됐다.

창원시는 ‘글로벌 디지털‧문화 산단의 수도’를 창원국가산단 미래 50년의 목표와 전략으로 내걸고,’스마트 공장 확대’, ‘탄소중립 선도산단 전환’, ‘상시학습 플랫폼 구축’, ‘문화‧여가‧관광 콘텐츠 확충’을 제시했다.

창원시는 “창원대로변 양측 준공업지역의 규제를 대폭 완화해 기업의 비즈니스 공간과 지원시설, 업무‧주거‧생활의 융합”을 해나가고, “폐공장 등을 확용해 복합 문화공간과 쇼핑센터를 조성하며 공동 직장 어린이집 등 복지시설을 확충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창원국가산단 50주년 기념행사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수년에 걸쳐 경남도‧창원시를 대상으로 ‘창원국가산단 50년을 함께 평가하고, 이후 계획을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을 해 왔다”라며 “창원시에서 기념행사 참석을 요구해 왔을 때도, 함께 논의할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참석하겠다고 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창원국가산단 50년에 즈음한 경남도‧창원시의 발표에 ‘노동’은 없다”라며 “23일 창원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창원국가산단 50주년 발전협의회’를 구성했고, 구성원은 이해관계자와 전문가라고 표현을 했다. 20여 명에 달한다는 구성원에 ‘노동’은 있는지 묻고 싶다”라고 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창원국가산단 내 금속노조 조합원이 1만 명이 넘게 있다. 공장을 이전하려는 자본에 맞서 지켜왔던 역사가 있고, 지금 창원국가산업단지의 모습을 유지하는 과정에 작으나마 역할을 해 왔고, 경남도‧창원시와 함께 미래를 그려가자고 제안을 했다”라며 “하지만 우리가 확인한 것은 ‘노동을 들러리’로 생각하는 경남도‧창원시의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창원시가 “산단 내 폐공장 등을 활용해 복합 문화 공간과 쇼핑센터를 조성하고, 공동 직장 어린이집 등 복지시설도 확충해 ‘워라밸’이 있는 산단으로 변모를 시도”한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기업을 밖으로 나가라고 부채질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몇 년 전 현재 ‘로만시스’가 들어와 있는 장소에서 경남도와 창원시가 ‘상상허브 사업’을 하려고 했던 것을 기억한다”라며 “노동조합이 사전에 확인을 하지 못한 채 ‘상상허브 사업’이 진행됐다면, 현대로템이 창원에서 떠나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남도와 창원시가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들러리로만 바라보는 형태의 사업을 진행한다면, 저항에 부딛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