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는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연속 특별기고 'SDGs 시대, 지역 지속가능발전 현장을 가다'를 총 24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1992년 Rio 국제회의의 결과인 '의제21'의 권고를 바탕으로 지방정부가 설치한 전국협의체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 특별협의기구입니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자체별 Governance의 확산·발전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를 구현하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연속 특별기고는 전문가 기고와 실제 지속가능발전 정책이 실행된 지역 사례로 구성됩니다.이번 전주시 사례는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12번 목표 사례에 해당하는 것으로,이성중 전라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부장이집필하셨습니다.

[미디어스=이성중 칼럼] 당신은 문제입니까? 해결책입니까? 이 질문으로 제로플라스틱전북 객리단길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다.” 스위스에서 개막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이 같은 충격적인 보고서가 발표됐다. 유엔환경계획과 많은 언론, 시민단체 등도 입을 모아 플라스틱의 위험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 같은 플라스틱 홍수시대에 전 세계적 문제인 1회용 플라스틱 범람에 따른 거버넌스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1회용 플라스틱 사용 절감을 위한 자발적 실천 운동을 진행하는 이들이 있다. 전라북도와 전라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객리단길 카페 업주들이 제로플라스틱전북 민관협의체라는 이름으로 똘똘 뭉쳐 4년째 제로플라스틱 운동 사업을 진행 중이다.

플라스틱 없는 전라북도를 만들기 위해 2018년부터 「플라스틱 zero 사회를 위한 민관토론회」를 실시하여 도민에 의한 자발적인 1회용품 저감 실천 방안을 모색했다. 이후 행정, 의회, 전라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민관협력 실천사업에 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2018년 10월 「전라북도 1회용품 사용억제 홍보 및 지원조례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이명연 전라북도의원 발의로 12월 동명의 조례를 제정했다. 이것으로 행정에서는 지원할 근거를 갖게 됐고, 2019년 제로플라스틱전북 객리단길 시범사업이 첫발을 내디뎠다.

전라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1회용 플라스틱 다소비 구역인 전주시 객리단길을 사업구역으로 설정했다. 객리단길 주변 카페를 중심으로 업체들과 1회용 플라스틱 줄이기에 뜻을 모아 제로플라스틱전북 민관협의체를 구성, 객리단길 내 공유컵 사용과 수거를 공동으로 관리하겠다는 협약을 맺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제로플라스틱전북 민관협의체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유컵의 이름은 ‘TURN블러’이다. “TURN블러”는 1회용품 사용을 줄여 환경을 되살린다는 의미와 컵을 다시 돌려달라는 의미를 담아 지은 이름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우선 객리단길에 오시면 상점 출입문에 ‘파란색 고래’가 보일 것이다. 제로플라스틱 참여업체임을 알리는 스티커이기 때문에 맘 편히 안으로 들어가 음료를 주문하면서 ‘턴블러에 주세요’라고 용기 내서 이야기하면 된다. 음료는 턴블러, 그리고 생분해 뚜껑과 빨대가 결합돼 나올 것이다. 사장님은 100이면 100, 당신에게 참여업체 지도가 인쇄된 쿠폰을 주면서 반납 방법을 설명해줄 것이다. 음료를 들고 거리에 나와 객리단길(전주 영화의거리 안에 있다)을 즐기면 된다. 이후 안내받은 대로 제로플라스틱전북 민관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동행업체 어디든 가서 반납하면, 내 손으로 1회용 플라스틱을 줄였다는 뿌듯함이 덤으로 따라올 것이다.

제로플라스틱전북 객리단길 시범사업을 통해 줄인 1회용 플라스틱은 얼마나 될까? 2019년~2021년 동안 약 54만 개를 절감했으며, 개인 텀블러도 활성화하는 성과를 남겼다.

제로플라스틱전북이 1회용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럽다. 그러나 모든 1회용품에 대한 대안의 ‘끝판왕’이 아님은 겸허하게 인정한다. 전주의 공유컵이 전체 카페로 확산되고, 전라북도 전역에서 비슷한 사례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그만큼 제로플라스틱전북은 어느 곳에서나 시도해 볼 수 있고, 변형이 얼마든지 가능해서 더 좋은 사례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작은 시·도들이 모여 줄일 수 있는 1회용 플라스틱의 양은 한계가 있겠지만, 무심코 쓰던 1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인식변화에 불쏘시개는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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